Taiwan Travelogue: A Novel
★ 2021 골든 트라이포드 상 수상 (Golden Tripod Award, 대만 출판대상)
★ 2024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수상 (National Book Award for Translated Literature)
★ 2026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 (International Booker Prize)
누가 누구의 이야기를 대신 말할 자격이 있는가, 다정함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권력의 무게를 묻는다.
1938년, 일본이 대만을 통치하던 시절이다. 나가사키 출신의 젊은 소설가 아오야마 치즈코는 총독부의 초청을 받아 대만에 도착하지만 관제 행사에는 관심이 없다. 그가 원하는 건 진짜 섬의 삶과 음식이다. 통역사로 고용된 대만 여성 치즈루는 치즈코보다 어리지만 박식하고 치밀하며, 뛰어난 요리 솜씨까지 갖췄다. 두 사람은 기차를 타고 섬 곳곳을 다니며 돼지고기덮밥과 동과차를 나누고, 대화는 점점 깊어진다. 치즈코는 치즈루에게 점점 강하게 끌린다. 그러나 다정한 여행기 속에는 식민지 통치자와 피통치자 사이의 권력 관계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새겨져 있다. 여행기가 끝난 뒤 이어지는 또 다른 기록과 목소리는 지금까지 읽은 이야기를 전혀 다른 의미로 다시 바라보게 만들며, 독자는 처음 믿었던 진실을 처음부터 다시 의심하게 된다.
관계 속에 숨어 있는 권력의 기울기를 예민하게 읽어내고 싶은 독자, 다정함과 폭력이 한 문장 안에서 어떻게 공존하는지 탐색하는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특히 어울린다. 풍성한 음식 묘사와 기차 여행을 따라가는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결국 언어와 역사, 그리고 누가 타인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해석할 권리를 갖는지를 집요하게 되묻게 만드는 소설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앞서 읽은 모든 장면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곱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