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내역 >
1979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
Haunted House의 2005년도 판본.
그동안 판매되었던 Haunted House 미니본이 1979년 판에서 크기만 축소하고 나머지 부분이 탭의 움직임까지 똑같이 만들어진 초판본 그대로의 스타일이라면, 2005년도 판본은 1979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 작품과 크기는 같지만 몇가지를 추가하거나 빼 새로이 만든 판본이다.
사실, 초판과 새 판형이 아주 큰 차이는 없으나, 미니 판형을 포함한 초판 스타일이 1979년에 나온만큼 고전적이고 정감이 간다면 2005년도의 작품은 표지에 홀로그램등을 추가하여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매니아들은 취향의 차이에 따라 평가가 나뉘었고 중고시장의 가격은 이제는 나오지 않는 판본부터 우위에 매겨졌다.
구매자 입장에서야 초판의 16.99달러에서 한껏 낮아진 가격을 선보인(내부 형태는 그대로이면서) 미니 판형이 반가웠지만, 새로이 기능을 추가한 판형도 또한 즐겁다.
전문 컬렉터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 판형을 그때마다 사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나마 추가된 기능이라도 있어야 스스로에게도 당위성?을 부여하지 않겠는가;
그림책들이 저작권과 배급등의 문제로 출판사나 판본이 바뀌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Haunted House는 유달리 많은 판형을 자랑?한다.
1979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 초판본은 Dutton에서 먼저 나온후 약 한달여뒤 Heinemann에서 나왔는데,미국과 영국에서 양 출판사 모두 공동출판형식으로 출판되었다.
-참고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은 영국에서 제정한 상으로 영국에서 초판발행된(또는 3개월내 공동출판된) 어린이 대상의 출판물들중 작품성을 위주로 심사하여 수여하는 상이다.-
그해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하고 스테디셀러가 된 이후 2001년 초기판형에서 크기만 줄인 미니 판형이 Dutton에서 나오면서 영국내의 배급을 영국 유명출판사 Walker Books 가 맡았다.
미니 판형은 상당한 인기를 누렸으나 판권이 Walker Books(미국내 Candlewick)로 넘어가며 초판의 큰판형에서 약간의 손질을 가했다.(마치 기존의 브랜드를 인수하며 리뉴얼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이 리뉴얼은 대체로 초판의 부족한 느낌을 보완하기보다는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의미에 가까우며, 판매자 입장에서는 판매증진을 노려볼 수 있겠다.)

1979 초판본,2001 미니 판형, 겉표지를 홀로그램으로 장식한 2005년 판형의 사진
Jan Pienkowski에 기획되고 만들어진 Haunted House 는 현대팝업의 시초라고 불리우는 작품으로, 최초로 다양한 기법이 구사된 팝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의 마찰을 이용한 톱소리는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매우 충격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 이후의 팝업북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책의 엔지니어링을 담당한 Tor Lokvig은 사부다에 앞서 오즈의 마법사 팝업북을 만들어낸 최고의 페이퍼 엔지니어중 한사람으로 Haunted House는 그가 엔지니어링한 대표작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Jan Pienkowski는 이 작품외에도 매니아들사이엔 레어아이템으로 유명한 Botticelli's Bed & Breakfast를 만들어내었으며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Pizza!, Small Talk,Dinner Time등의 유아용 팝업북들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또한 Jan Pienkowski는 첫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했던 The Kingdom Under the Sea에서는 마블링 기법을 이용한 실루엣화로 환상적인 느낌의 그림을 선보인, 팝업작가에 앞서 재능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합니다.
◈개구리뷰-프로기님 제공◈
스푸키북, 즉 유령과 뱀파이어와 그밖의 온갖 괴물들이 나오는 책은 서양, 특히 미국 어린이책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에게 무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을 금기시하는 국내 정서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쩌랴,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소름끼치거나 징그러운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물론 지나치게 끔찍한 것은 나오지 않는다. 좀 더 본격적인 것은 성인이 된 이후로 미뤄 두고, 아이들을 위한 스푸키북은 오싹하면서도 동시에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것을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팝업북은 제목 그대로 갑자기 튀어나온다거나 플랩 뒤에 뭔가 숨어 있다거나 하는 특성상 스푸키북과 궁합이 꽤나 잘 맞는 편이다. 얀 피엔코브스키의 팝업북 Haunted House는 1979년 출간된 장르의 고전으로, 본격적 스푸키 팝업북의 시대를 연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얀 피엔코브스키는 1936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를 거쳐 영국에 정착한 피엔코브스키는 처음에는 광고계에서 일했지만 곧 다른 많은 분야로 영역을 넓혀갔다. 1972년 동유럽 동화에 바탕을 둔 The Kingdom Under the Sea로 케이트 그리너웨이상을 수상한 그에게 두번째 케이트 그리너웨이상을 안겨준 작품이 바로 Haunted House다.
책을 펼치면 귀신들린 집의 탐험이 시작된다. 괴물이 살고 있는 계단, 구역질나는 것들로 가득한 냉장고, 악어가 살고 있는 목욕탕, 유령이 나오는 침대... 이 책에서 우선 돋보이는 것은 다채로운 구성이다. 비교적 초창기 팝업북임에도 오늘날까지도 널리 쓰이고 있는 테크닉이 다양하게 구현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장면에 한 두 가지 기법만 나오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나와서 풍성한 느낌이라는 것이다다. 특히 처음과 마지막 장면에는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청각적 효과까지 있어서 그야말로 수미쌍관의 멋진 작품이다.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고전이란 이름을 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면 피엔코브스키의 Haunted House는 그 자격이 충분하다. 피엔코브스키는 이후 Robot(1981), Dinnertime(1981)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팝업 장르의 부흥을 이끌었다.
이 책은 2001년 1979년판보다 작은 13.5cm * 20cm의 판형으로 재출간한 작품으로, 작다 보니 오히려 더 정교하게 느껴진다. 단, 그만큼 섬세해서, 탭을 너무 세게 잡아당기는 등 너무 난폭하게 다뤄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