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이라는 날짜랑 Halloween도 딱 나오는 할로윈에 읽기 좋은 책입니다. 칠백살 할머니와 팔백살 할아버지가 할로윈 날 호박파이를 해 먹으려는데 호박이 보이질 않습니다. 누가 호박을 훔쳐갔을지 길을 떠나서 ghoul도 만나고 rapscallion도 만나고 varmint도 만나서 할아버지가 trick도 부려 보지만 범인을 찾지 못합니다. 결국 구백살 마법사가 jack-o-lantern을 만들고 호박파이도 만들어 놓아서 맛있게 먹게 된다는 알록달록 토미 드 파올라 작가의 그림과 잘 어울리는 내용이네요.
독일이 베를린 장벽으로 나뉘어있던 시절 동독에서 살고 있던 Peter의 가족은 커다란 열기구가 하늘을 나는 신문기사에 영감을 받아 자유를 찾아 떠날 큰 계획을 실행하게 됩니다. 조금씩 천과 연료를 사 모으고 밤마다 몰래 열기구를 제작한 끝에 어느 밤 완성된 열기구에 피터네와 친구네 가족 모두 8명이 열기구에 몸을 싣고 자유를 찾아 날아오르게 됩니다. 그렇게 성공한 Wetzel가족의 실제 탈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더 흥미진진합니다. 뒷부분에 실제 열기구 사진과 설명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싼타할아버지는 어떻게 굴뚝을 타고 내려올까는 특히 거의 대부분 굴뚝이 없는 집에 살던 우리나라 어린이들이라면 한번쯤 품어봤을 의문입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상상이 재미있게 펼쳐지는데요. 벨트를 졸라맬까 쪼끄맣게 변신하거나 엿가락처럼 죽 늘어나거나 불로 변신할까? 굴뚝에 끼면 사슴들이 밀어주나 옷이 더러워지면 빨아입나? 하는 굴뚝에 관한 이야기 후에 굴뚝이 없으면 어떻게 들어오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떤 방식일지 결론은 안났지만 싼타할아버지가 오니까 좋은 걸로 마무리되네요.
졸린 눈을 비비며 밤에 일하는 부모님을 따라나서게 된 Daniel은 슬슬 이 상황이 짜증나기 시작하는데 부모님은 이 곳이 paper kingdom이라며 회의실도 화장실도 부엌도 청소하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는 어느새 paper kingdom의 왕이 되는 행복한 꿈을 꾸며 잠이 듭니다. 작가의 어린시절 실제로 야간 청소일을 하시던 부모님이 작가를 돌봐 줄 사람이 없으면 일하시는 곳에 데려가서 이런저런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네요.
아이가 아가였을 때 제일 먼저 보여줬던 그림책이 Karen Katz 작가의 그림책이라 반가운 마음에 보게 되었네요. 화가 났을 때 감정을 어떻게 해소할지 아가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가는 책이에요. 동생을 때리고 고양이한테 화풀이하는 대신 북을 치고 클레이를 가지고 노는 식으로요. 동글동글 아가들 특징이 담긴 커다란 인물 그림이 가득하고 글씨도 큼직해서 읽어주기 좋아요.
You can pick your nose, but you can't pick your family.라는 인상 깊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윔피키드 19번째 이야기. 주인공 Greg의 외가쪽 친척들이 외할머니의 생일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그들이 어린시절 휴가를 가던 곳으로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할머니의 특별한 미트볼 레써피의 비밀을 알게 되는 Greg 과정도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처음은 누구나 어렵고 때론 두렵기도 하죠. 처음으로 학교에 가야하는 날 Chester Raccoon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합니다. 엄마 너구리는 Chester의 손에 뽀뽀를 해주고 마음이 힘들 때 뽀뽀손을 뺨에 대고 엄마의 사랑을 떠올려 보라고 해줍니다. 그렇게 마음이 잘 준비된 Chester는 학교로 가기 전 엄마의 손에 뽀뽀를 해줍니다. 아이의 첫걸음을 사랑으로 지켜주는 엄마와 아이가 주고 받는 뽀뽀손 이야기가 참 따뜻하네요.
아이들이 한참 공룡에 흥미를 가지고 이름도 줄줄 꿰는 시기가 있죠. 그럴 때 읽으면 흥미로울 것 같은 책이네요. 오랜만에 CD랑 다시 읽으니 if the dinosaurs came back 반복되는 리듬도 흥겹고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공룡이 살아 돌아온다면 사람들도 잔뜩 태워서 출근시켜주고 잔디도 깎아주고 강도도 쫓고 농사일도 돕고 등등의 흥미로운 상상이 가득한 책이네요. 공룡들만 컬러라 눈에 확들어와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여동생을 둔 여자아이가 자신의 특별한 동생은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일상을 살아가는지 그런 동생을 둔 자신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연필로 쓱쓱 그린듯한 부드러운 느낌의 흑백 그림이 내용에 더 집중하게 해 주고 잘 어울려요. 신체적 어려움이 있거나 나와는 다른 모습을 가진 친구들을 이해하고 함께 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책이네요.
유명한 전래동요를 내용으로 그린 그림책이니까 꼭 CD랑 같이 읽으시길 추천드려요. 흥겹고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따라 부르면 책장이 술술 넘겨집니다. 엄마가 아기 오리를 데리고 나갈때 마다 한마리씩 줄어드는 내용이 숫자만 줄어들면서 계속 반복되서 아이들도 쉽게 따라 부르고 읽을 수 있어요. Finger play랑 함께 해도 재미있네요. 이 책의 그림이 다른 버젼들 보다 밝고 예쁜 것 같아요.
자신감 넘치고 용감한 Katie Honors. 높은 곳도 잘 올라가고 혼자 잠도 잘 자고 하지만 늘 그럴순 없어요. 특히 엄마와 헤어져서 유치원에 들어갈 때면 참았던 감정이 폭발해서 엄마 다리에 매달리고 눈물이 나고 주변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그런 Katie를 꼭 안아주며 엄마는 용감하면서도 슬프거나 무서워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Katie 티셔츠의 별 그림의 변화와 삐죽삐죽 번개같은 머리카락의 변화가 감정선을 잘 나타내주는 그림이 참 마음에 들어요. Sometimes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누구나 때론 그런 감정을 느끼지만 그런 감정들을 잘 표현하고 해소하면 지나가고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 잘 표현된 감정책들인 것 같아요.
Katie Honors는 성에 걸맞게 언제나 착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아이입니다. 상대방의 감정도 배려할 줄 알고 늘 말도 행동도 예쁘게 하지요. 그런데 사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아가 남동생이 신경에 거슬립니다. 침도 흘리고 Katie의 자리도 빼앗고 Katie의 음식에 손을 넣기까지 하자 Katie는 grumble하고 squinch하고 속으로 부글부글 하게 됩니다. 그렇게 감정을 속으로 억누르던 Katie는 눈물을 흘리고 드디어 감정이 폭발해서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그러고는 이내 쏟아낸 말에 후회하기 시작하는데 그 때 혼낼 줄 알았던 엄마가 Katie의 마음을 알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글을 쓴 작가도 그림을 그린 염혜원 작가도 어린시절 이런 경험을 가지고 쓰고 그린 것이라 이야기에 더 진정성이 느껴지고 공감이 가는 것 같아요. Katie의 감정 변횐에 따라 티셔츠 그림에 먹구름이 끼고 천둥번개가 치고 무지개가 뜨는 변화가 일어나는 염혜원 작가 그림의 디테일도 마음에 들어요.
강아지에게 도넛을 주면 사과쥬스를 같이 달라고 할 것이고 쥬스를 주면 다 마시고 사과를 따러갔다가 야구놀이, 물놀이, 해적놀이, 보물찾기에 연날리기까지 다이내믹한 시간들을 보내고 마지막에는 다시 도넛을 달라고 할 것이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이런 형식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if you give 다른 책들도 찾아보면 흥미로울거에요.
If you give~로 시작하는 책들은 동물을 주인공으로 비슷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권을 읽으면 엉뚱한 일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겠구나 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기 때운에 확장 읽기로 계속 읽어나가기 좋아요. 이 책은 그 중에서 고양이한테 컵케잌을 주면 어떤일들이 연달아 일어날지 보여주고 있어요. 컵케잌 하나에 이렇게 버라이어티한 일이 펼쳐질 거라는 상상이 재미 포인트이지요.
역동감이 느껴지는 쓱쓱 날려 그린듯한 그림체가 ghost의 움직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Cora Lee Merriweather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기억하기 보다는 그녀의 빵을 먹을 수 없는 것에 슬퍼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베이커리를 떠나지 못하고 유령이 된 Cora Lee는 새로 오는 베이커들을 놀래켜 모두 쫓아내고 말지만 Annie Washington은 방해공작에도 꿋꿋이 베이커리를 지키고 Cora Lee의 생일 케잌으로 그녀를 감동시켜 둘의 이름을 딴 베이커리의 주인이 됩니다.meringue, cannolis, eclairs, marzipan, tiramisu 등 맛있는 베이커리 품목들을 영어로 만나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주룩주룩 쉬지 않고 비가 내리는 장미철에 읽기 좋을 것 같은 그림책이네요. 전체적으로 dreary한 느낌의 살짝 보라빛이 도는 잿빛으로 그려진 그림처럼 이야기 속 사람들도 계속 내리는 비에 모두 지친 표정입니다. 강아지와 소녀만이 밝은 표정으로 비오는 거리로 나서는데요. 소녀는 만물상 같은 가게 안에서 다 망가져서 무료라고 써있는 노란 우산을 발견합니다. 집으로 달려 와보니 노란 우산은 조각나서 여기저기 흩뿌려지고 나중에 나가보니 그 조각들이 씨앗처럼 자라나서 노랑 우산들이 곳곳에 꽂혀있네요. 소녀는 그 우산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그렇게 노랑우산이 가득차면서 비구름이 물러가고 밝은 해가 나타나며 사람들도 행복해집니다. 노랑색이 포인트가 되는 부드러운 그림이 내용과 잘 어울리네요.
날씨가 춥다는 코끼리들의 불평에 Elmer는 코끼리들을 데리고 평소에 가지 않던 산 위로 산책을 떠나고 거기서 코끼리들은 난생 처음 눈을 보고 신이납니다. Elmer는 눈코끼리를 만들어 놓고 자신이 얼어 버린 척 해서 코끼리들을 놀래켜 주기도 하고 코끼리들과 눈싸움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다시 돌아온 코끼리들은 이제 날씨가 따뜻하게 느껴지며 만족한 표정이네요. 코끼리들과 눈의 만남이라니 유쾌한 조합입니다.
아빠와 식료품 쇼핑을 간 Tyya는 아빠가 원하는 간식 거리들을 안 사주자 카트를 끌고 가서 맘대로 아이스크림이랑 초코바를 잔뜩 담고 화가 난 아빠는 Tyya에게 꼼짝말고 있으라고 합니다. Tyya는 정말 아빠말대로 전혀 움직이지 않고 가게 점원은 Tyya를 인형으로 착각해 가격표를 붙여 판매 진열대에 올려 놓습니다. 결국 실랑이 끝에 Tyya를 $29.95에 되찾아 오게 되고 Tyya는 아빠가 마침내 something good한 것을 샀다고 좋아합니다.
Elmer의 날을 맞아 신이 난 코끼리들이 매우 시끄럽게 굴자 다른 동물들은 Elmer에게 코끼리들을 좀 조용히 시켜달라고 부탁합니다. Elmer는 다른 동물들도 Elmer의 날 parade로 초대하게 되고 모두 특별 분장을 하고 와 달라고 합니다. 모두 모인 그림이 참 재미있는데요. Elmer는 이 날 만큼은 특유의 알록달록 색 대신 보통 코끼리 색으로 분장을 하고 다른 코끼리들은 각양각색으로 꾸미고 다른 동물들은 코끼리 가면 까지 쓰고 나타납니다. 한번쯤 서로 다른 모습을 해보는 경험은 서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는 이야기네요.
Todd Parr 작가 특유의 선이 굵고 아이가 그린듯 단순하면서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그림과 굵은 글씨체가 눈에 확 들어오는 감정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Good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여러 경우를 보여주고 있어서 넘기면서 공감하고 기분 좋아지는 책이랍니다. 나는 언제 가장 이런 감정이 드는지 나를 미소짓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