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책은 그 종류도 내용도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이 책은 A부터 Z까지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두 단어를 결합해서 재미있는 상상이 들어간 그림을 보여줘요. 알파벳 인지단계의 아이들은 bathtub이나 canyon 같은 단어를 보고 읽기는 어렵겠지만 그림을 먼저보고 단어를 맞춰보고 시작 알파벳을 가리켜보면서 알파벳을 익혀가기에 그림이 재미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아기곰의 소원대로 하루종일 잠옷을 입고 팬케잌을 먹으며 뒹굴거리기로 하는 곰 가족. 침대에 들어가 이야기를 읽다가 한바탕 낮잠을 자고 일어나 재미난 게임도 합니다. 여기까지였다면 평범한 토요일의 일상으로 끝날만한 이야기였겠지만 이 가족은 한 발 더 나가 잠옷을 입고 바깥으로 나갑니다. 산책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고 자전거를 타고 팬케잌 가게도 갑니다. 그런 곰 가족의 잠옷입고 하루 보내기 아이디어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좋은 아이디어가 되어 마을의 축제로 발전합니다.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흐뭇한 내용이네요. 집에서 가족끼리라도 한번 해볼만 한 파자마 데이인것 같아요.
겨울잠이 든 갈색 곰의 꿈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눈이 세게 오는 겨울 날 나무둥치 속에 잠이 든 곰은 나무만큼 큰 꽃속에 포근히 잠자는 봄도 꿈꾸고, 푸른 나뭇잎이 나비가 되어 날고 블루베리 비가 내리는 여름도 꿈꾸고, 온통 가을색의 새와 물고기로 가득찬 개울도 꿈꾸고 온갖 색깔로 빛나는 별이 가득한 겨울도 꿈꾸고 그렇게 사계절의 꿈을 꿉니다. 그렇게 잠에서 깨어난 곰을 아름다운 봄풍경이 맞이해 주네요.
Lisa와 함께 laundromat (빨래방)에 가게 된 코듀로이. 의자에 인내심있게 기다리는 줄 알았더니 자기 바지에 주머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 주머니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어느 화가 아저씨의 빨래 가방 속에 들어가게 되어 문닫은 빨래방에 남겨진 코듀로이는 가루세제가 눈인 것처럼 스키도 타고 카트에서 잠이 듭니다. 다음날 코듀로이를 찾으러 온 Lisa에게 주머니 이야기를 하자 Lisa는 Corduroy 이름이 적힌 카드를 넣는 보라색 주머니를 달아줍니다. 코듀로이가 벌이는 소동이 재미있으며 리사와의 우정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백화점 장난감 코너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코듀로이는 자신의 옷에 단추가 하나 떨어진 것을 깨닫고 단추를 찾아 떠납니다. 코듀로이의 눈에는 에스컬레이터는 산으로 가구점은 궁전으로 보이는 것이 재미있네요. 결국 코듀로이가 마음에 들어서 저금통까지 털어 온 마음 따뜻한 Lisa의 친구가 되는 해피엔딩까지 그림과 잘 어우러지는 따뜻한 이야기에요. 코듀로이의 순진함과 의도치 않게 소동을 벌이게 되는 부분이 재미있어요.
세피아톤에 색깔이 살짝 들어간 특유의 톤이 한장한장 고급스러운 Jon Klassen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유머와 반전과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스토리의 Mac Barnett 작가가 전해주는 늑대 뱃속에 들어간 오리와 쥐의 이야기입니다. 늑대 뱃속이지만 침대도 있고 요리도 해서 테이블에 근사한 식사까지 차려먹는 호사를 누리는 오리와 생쥐. 반면에 이들이 뱃속에서 춤을 추니 속이 좋을리 없는 늑대. 사냥꾼의 공격을 받은 늑대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오리와 생쥐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푸근한 몸매의 착하게 생긴 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bear시리즈 중 한권인데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bear가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는 내용입니다. 한 장에 하루씩 일주일간 다른 장소를 가기 때문에 요일이름과 장소를 함께 익히기에 더없이 좋은 책인 것 같아요. 마지막에 마을 지도를 보며 길따라 장소들을 한눈에 복습해 보기도 좋네요. 글씨가 큼직해서 신나는 음원과 함께 읽어보기도 좋아요.
Cleo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 알파벳을 배워봐요. 큼직하게 한페이지마다 대문자 소문자 알파벳이 쓰여있고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나와서 일종의 guessing game을 하면서 알파벳을 만나볼 수 있어요. 알록달록 어린이가 그린듯한 큼직한 그림도 정감있고 퀴즈형식이라 engaging하고 재미있어요. Cd와 함께 들으면 더욱 신나요.
아기 펭귄의 눈으로 바라 본 세상과 자신의 모습을 잘 그려낸 책이에요. 세상은 너무나도 크고 빠르고 바다는 너무도 깊고 산세는 가파르고 바람은 세고 겨울은 길고 하늘은 너무도 높고 별은 너무나 멀고 그 속에 살아가는 아기 펭귄은 너무나 작습니다. 그렇지만 아빠 펭귄 품속에 폭 안긴 아기 펭귄은 이렇게 크고 친절하고 든든한 아빠한테 자신이 가장 크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 세상 엄마아빠가 아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잘 전해주는 사랑스런 책인 것 같아요.
딱 크리스마스 시즌에 읽기 좋은 bad kitty책입니다. 착한 아이만 선물을 받는다는 크리스마스에도 이름에 걸맞는 사고를 쳐주시는 bad kitty. 알파벳A부터 Z까지 크리스마스 장식과 선물을 다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A부터 Z까지 상상하는 뻔뻔함을 보여줍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사라진 Kitty는 어느 혼자사는 외로운 할머니 집에 머무르게 되고 할머니의 가족사진들을 보고 깨달은 바가 있어 결국 할머니를 자신을 돌봐주는 가족에게 소개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림책 치고는 글씨가 많은 편이지만 재미있고 bad kitty가 good kitty가 되는 내용도 좋네요.
내가 만든 눈사람이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 예쁜 그림과 함께 펼쳐집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지만 풍성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한편의 짧은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눈 오는 날 눈사람을 만들고 밤에 문득 살아 움직이는 눈사람을 집으로 초대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소년은 눈사람과 함께 하늘을 날기도 해보죠. 해뜰무렵 다시 돌아와 스르르 잠이 드는데 눈을 뜨고 달려가보니 모두 녹아내린 눈사람. 소년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눈사람과 떠난 마법같은 경험은 꿈이었을지라도 못잊을 행복한 기억의 한자락이 되었을 것 같아요.
겨울하면 떠오르는작가 Jan Brett의 매력이 가득 담긴 책입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크리스마스 스토리로 읽기에도 딱 좋죠. 전체적 페이지 구성은 Jan Brett작가만의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가운데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고 페이지 양쪽에는 그 때 다른 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지 보여주지요. Kyri라는 소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음식을 준비하고 있을 때 Finnmark라는 소년이 소녀네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 때 매년 이 집을 찾아와 음식을 빼앗아 먹고 난장판을 벌이는 trolls가 어김없이 찾아오는데 Finnmark의 ice bear가 이들을 통쾌하게 몰아내는 내용이네요.
축구를 너무도 사랑하는 Willy는 축구화가 없어서 고민이었죠. 어느 날 윌리는 낯선 존재와 함께 공을 차게 되고 그로부터 낡은 축구화를 받게 됩니다. 드디어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게 된 윌리는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윌리는 축구화에 마법이 걸려있다고 믿게 됩니다. 중요한 시합 날 늦잠을 자게 된 윌리는 축구화를 두고 오게 되어 당황하지만 곧 자신의 실력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고 신발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도 인정하게 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노력하고 인정받고 자신감을 얻어가는 과정이 잘 그려진 책이네요.
Mac Barnett 작가가 글쓰고 Jon Klassen 작가가 그린 도형 책들 중 정사각형 Square가 주인공인 책입니다. 수묵화 느낌의 절제된 색감의 세피아톤 그림과 여백이 살아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도형이라는 주인공을 잘 살려주고 있는 것 같아요. Sculptor라는 circle의 칭찬과 자신의 모습도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하던 square는 생각과는 다르지만 나름 beguiling한 돌무더기로 둘러싸인 puddle을 만들어 내고 circle에게 인정받습니다. Square는 진정 천재일까요? 라는 물음을 통해 생각을 해보게 되는 열린 결말이네요.
백희나 작가의 한글 그림책 한권한권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영어로 번역된 책들도 너무나 반갑네요. Cloud bread랑 Magic Candies 두권만 번역서를 구할 수 있어서 아쉬워요. 다른 책들도 영어로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늘 혼자 노는 통통이가 구슬을 사러갔다가 구슬처럼 동그랗고 알록달록한 알사탕을 사게 되면서 하나씩 먹을 때마다 다른 사물이나 사람들의 마음이 들리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특히 한페이지를 가득 채운 아빠의 속사포 잔소리가 I love you로 들리는 부분이 감동적이에요. 하나하나 만든 표정이 살아있는 인형들이 담긴 그림이 참 예뻐요.
Mr Snore씨는 Sharemore 호텔에 도착해 1층으로 안내받습니다. 그런데 이미 침대에 쥐가 자고 있네요. 2층에는 돼지가 3층에는 물이 새고 하는 식으로 거미, 기린, 햄스터에 층간소음까지 모든 층에 있는 방에 문제가 있어서 아무리 방을 옮겨도 도무지 잠을 진 수가 없자 가장 꼭대기 13층으로 가게 됩니다. 거기에는 아주 커다란 침대와 베개가 있는데요. 과연 Snore씨는 마침내 잠을 잘 수 있는 걸까요?front desk에 걸려오는 전화로 이번에도 꽝인가 보다 했더니 13층 공룡이 Snore씨에게 침대를 양보 하고 로비에서 자게 되네요. Sharemore라는 이름답게 동물들이랑 함께 숙박을 해야하는 상황과 그림이 재미있어요.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나 닭이 되고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고 (올챙이도 알에서 나오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은 것이 살짝 아쉽긴해요.아마 올챙이에 집중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씨앗이 꽃이 되고 단어가 글이 되는 등의 생장, 변화 과정을 단순한 first, then의 문장과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분위기의 그림과 구멍을 통해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Egg에서 시작해 다시 egg로 끝나는 구성도 좋네요.
Hargreaves 집안에 아기가 새로 태어납니다.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바램과 달리 먹을 것을 거부하던 아기는 어느 날 식탁 위에서 우연히 발견된 아보카도를 잘 먹게 되고 슈퍼베이비가 됩니다. 무거운 것도 척척 나르고 강도도 쫓아내고 bullies에게 앙갚음도 해주고 하는 아기의 활약을 보고 있자니 The incredibles에 나오는 아기가 생각나네요.
이 책은 두 작가가 함께 만든 소위 shape trilogy중 한권인데요. Circle은 나오지 않고 주인공인 triangle과 square의 이야기입니다. 세모난 집에 사는 세모는 세모난 문과 세모난 산들을 지나 네모한테 갑니다. 모든 것이 square모양인 네모네 집에 도착해서는 뱀소리를 내서 square를 놀래키는 장난을 칩니다. 자기집으로 도망가는 triangle을 쫓아온 square가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문에 끝부분이 걸려서 갈 수가 없네요. 그렇지만 문을 막아 어둡게 해서 triangle을 무섭게 하는 효과가 있었으니 정말 square의 작전이었을까요?
Jan Brett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충분히 느끼기에는 보드북 판형은 좀 작은 것 같아요. 큰 판형의 책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Lisa라는 아이가 겨울 옷가지들을 빨래줄에 널어 놓습니다. 바람에 날려 떨어진 양말한짝에 머리를 밀어넣은 고슴도치. 가시에 걸려 벗을 수 없게 되자 자기 모자라고 큰소리칩니다. 오른쪽 그림에는 다음에 만나게 되는 동물들이 하나씩 미리 소개 되고 왼쪽에는 Lisa가 하고 있는 일이 위쪽에는 빨래줄의 빨래가 하나씩 바람에 날려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림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마지막에 고슴도치는 양말을 Lisa가 벗겨주는데 동물들이 Lisa의 옷가지들을 하나씩 쓰고 가는 모습이 참 재미있습니다. 겨울 옷에 대해서 알아보기 좋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