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그렇게 공룡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맥스 앤 루비에서도 페파피그에서도 공룡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의 캐릭터를 보며 궁금증이 생길 무렵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공룡은 어떻게 잘 자라고 인사할까? 무시무시한 공룡이니 무언가 특별하고 괴상한 굿나잇 인사가 있지 않을까? 다양한 공룡의 다양한 굿나잇 인사와 함께, 페이지마다 해당 공룡의 이름이 작게 쓰여져 있어서 긴장감 있는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아기 공룡도 우리 아가처럼 친절하게 안아주고 뽀뽀하고 코자장 잔다는 아주 귀여운 결론과 함께 아기도 꿈나라로 갑니다!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의 글은 고전 중에 고전입니다. 시간이 지나도록 변함 없이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아기 토끼는 엄마로부터 끊임없이 도망가려고 하지만, 엄마는 어떻게든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내서 아이를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이야기가 이야기를 물고 결국 아기토끼는 엄마의 작은 아기로 남기로 하지요. 엄마와 아이의 애정과 긴장관계 그 사이의 어딘가에서 펼쳐지는 잔잔한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역시 앤쏘니 브라운 책은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골디락스와 세 마리의 곰 이야기의 트위스트 버젼, 또는 번외편, 같은 책입니다. 곰 가족의 시각에서 평범한 하루가 진행되는 동안, 어두운 왼편에는 금발머리의 소녀가 곰 가족의 집에 살금살금 들어와 수프를 마시고 침대에서 잠을 자는 장면이 펼쳐져요. 곰 가족의 이야기와 금발 소녀의 이야기가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알에서 올챙이로, 올챙이가 개구리로 자라나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Tad 라는 이름의 개구리가 겪는 모험과 성장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Tad는 남들보다 작고, 남들보다 느리고, 친구들이 모두 꼬리를 떼고 개구리가 되어 신이날 때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오히려 커다란 물고기에게 잡히지 않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뭍으로 떠납니다. 물을 떠나 공기를 마시는 그 상쾌함! 성취의 교훈을 주는 책입니다.
요즘 우리 말 동화 중에도 감정을 읽어주는 책들이 인기입니다. 그런데 전집 구성으로 구색을 맞춘 책들은 사려깊지 못하게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싶은 책들이 많아 실망스럽지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화가 났을때 느끼는 감정들 표현들을 생생하게 읽어주고, 소리도 지루고 구르기도 하는 모습을 마치 자기 일처럼 보여주고, 솔솔 부는 바람과 바다를 바라보며 감정이 가라앉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받아들이게 해줍니다. 참 좋은 책이에요.
그림책이지만 non-fiction book에 가까워요. 동물들에 대한 알찬 정보가 차곡차곡 넘쳐나네요!
이렇게 생긴 입으로는 무얼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긴 꼬리로는 무얼 할 수 있을까? 신기한 동물들의 숨겨진 습성들을 그림과 함께 배울 수 있어요. 아직 만 3세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우리말로 같이 설명해주었답니다. 저도 처음 들어본 내용이 많아서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
게으른 우리 주인공은 최고의 둥지를 찾아나섭니다. 이건 너무 작아서, 이건 너무 길어서, 도저히 편안한 보금자리를 찾기 어려워 보이네요. 간단한 문장으로 반복되는, 둥지가 맞지 않아 낑낑거리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아이도 깔깔거리고 웃네요. 맥기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우산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네요 결국 완벽한 둥지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우산 둥지 안에 아저씨와 함께 들어앉아 알을 품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납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100가지 것들 - 제목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입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Sound of Music의 My favourite things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책이지요 스토리 없이 간단한 그림과 단어만 나열되어 있는 책이 흥미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 책의 숨겨진 묘미는 바로 라임에 있었네요. 라임을 강조하며 시처럼 읽어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같은 책입니다.
요즘 BLM 운동이 한창인데, 일부러 이 책을 골라서 함께 읽어봅니다. Ezra Jack Keats 작가님의 책들은 흑인 아이가 주인공인데, 특별한 것 없는 귀여운 일상이 담긴 이야기들에 흑인 가정의 고유의 분위기와 문화가 따스하게 녹아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pet show 인데요, 별별 이름 다 붙여서 모두에게 상 주는 미국 문화가 잘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도 상을 받았을까요?
헉... 파리를 삼켰더니 눈으로 들어가고... 알약을 삼켰더니 알약들이 쫓으러 가고... 으악 벌레 싫어하는 저는 생생하고 클로즈업 된 그림들도 이야기도 너무너무 징그러운데 아이는 정말 좋아하네요. 다시 찬찬히 책을 살펴봅니다.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고 바로 이 BUZ, 작은 파리입니다. 파리가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갔다가 알약 군대에게 쫓기는 모험을 하고 겨우 빠져나왔지요. 그리고 파리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면서 이야기의 모티프가 순환됩니다. 저희 아이 무한반복 했어요.
온 가족이 피크닉을 가서 우연히 유기견을 만납니다. 하루 종일 즐겁게 놀고 와서,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온 가족은 계속 유기견 생각만 하지요. 아이들은 우연히 유기견을 다시 만났지만, 단속 아저씨에게 쫒겨가는 신세였어요. 주인 없는 강아지는 잡아간다고 하니 아이들이 기지를 발휘해서, 벨트로 목걸이를 만들고 머리끈으로 줄을 만들어 원래 우리 개였다고 설명하고, 정말로 가족이 됩니다. 어디서도 못 본 이야기라 정말 좋았습니다.
자연의 순환이나 섭리에 관한 책들이 많이 있지만, an island grows 책은 다른 책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화산 분출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돌멩이가 흔들리고 화산이 분출되면서 섬이 생겼는데, 섬에 조금씩 생명이 솟아나고 번성하고 사람들이 와서 살기 시작하는 과정을 하나 하나 볼 때마다, 한층 더 excited 한 감정을 실어 목소리 높여 읽어주니 아이가 꺄악 하고 환호하며 소리지르네요! 그리고 또다시 화산섬이 생겨나겠지요? 참 좋은 책입니다.
지금 저희 아이가 5살이어서 골랐는데, 조금 큰 언니 오빠들에게도 좋을 책입니다. 내가 5살 때 좋아했던 것들, 하나같이 저희 아이도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6살이 되어 좋아하는 것들, 여러 가지 것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5살 때 좋아했던 것들은 더 이상 아기같고 유치해서 하지 않는 것들이 많지요. 이제 6살 형님은 모든 것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네요. 바로 소중한 친구입니다!
역시 표지만 봐도 Nick Sharratt 이에요. 이 유치하고 쨍쨍한 일러스트가 무슨 매력이 있는지 아이는 참 Nick Sharratt을 좋아합니다. 이 책은 opposites에 관한 책이고,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니예요. 그렇지만 여러 다양한 반댓말을 그림으로 보여주니 쉽고 즐겁게 다양한 표현들을 익히기가 좋습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작가)들이 인사할 땐 꼭 손 흔들어 인사하네요!
저희 아이는 아직 어리고 키가 작아 롤러코스터를 탈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놀이동산에 갔을 때 롤러코스터를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을 아주 즐겁게 보네요. 타기 전의 긴장된 모습, 마지막 순간에 도망가는 어른의 모습, 키재기, 롤러코스터가 찰칵찰칵 올라갈 때의 긴장감과 내려올 때의 속도감, 읽어주는 어른의 연기력이 필요해서 한 번 읽어주고 나면 목이 칼칼할 지경이지만 아이가 참 즐거워합니다 .
세밀화 같은 일러스트가 정말 매력적인 책입니다. 책은 Quick as a cricket과 같이 다양한 형용사와 비교 표현을 반복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가 자연스럽게 형용적 표현을 익히기에도 좋네요. 책 읽기를 마치고 난 뒤에는 아이와 함께 책에 나온 표현으로 동물들 흉내를 내면서 독후 놀이 하기도 참 좋습니다. 요즘 책 같지 않게 세밀한 그림체가 조금 징그럽기도 하지만 구석구석 재미가 있어요.
우리의 친구 버나드는 엄마 아빠와 이야기 하고 싶은데, 엄마 아빠는 항상 다른 일로 바쁘지요. 엄마 아빠가 버나드에게 대꾸하느라 손을 다치거나 소소하게 실수하는 장면들을 찾아내면서 아이는 키득거리지만, 읽어주는 저는 참 뜨끔뜨끔 지치네요. 버나드는 괴물이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다가, 진짜로 괴물이 먹어버리는 장면에서 헉! 하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렇지만 괴물이 집으로 들어와 티비를 보고, 저녁을 먹고, 침대에 드는 모습을 보고, 아이의 상상력과 그걸 무시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무릎을 탁 치네요.
이야기거리가 많은 책입니다.
Kevin Henkes 의 책들은 참 따뜻하고 잔잔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창가에 놓인 작은 인형들입니다. 각자 자기의 모양대로 비를, 눈을, 햇살을 기다리지요. 어떤 친구는 기다리는 순간을 자주 만나고, 어떤 친구는 아주 가끔 만날 수 있어요. 어떤 새로운 친구는 실수로 깨지기도 하구요. 잔잔하지만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Simms Taback의 책들은 비슷한 패턴이 있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복과 그 안에서 주는 해학과 즐거움. Joseph had a little overcoat는 구멍을 통해 커다란 코트가 작은 단추 하나로 재활용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줘서 참 재밌습니다. 그런데 파리를 삼킨 할머니 이야기는... 결국 할머니가 이것저것 다 삼키고 마지막에 죽어서 덩그러니 무덤만 남는데 너무 황당해요. 죽음을 모르는 아이가 무덤을 처음 봐서 이게 뭐냐고 묻는데 너무 곤란하더라구요 ㅠㅠ
아기돼지는 엄마가 갖고 싶은 것을 사 주지 않으니 화가 납니다. 집을 나가버리겠다고 하지요. 하지만 엄마가 어디로 갈거니, 무얼 가지고 갈 거니, 하나 하나 물어보는데, 엄마와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가져가야 할 물건들은 산더미같이 많아지고, 기분은 이상하게 자꾸만 누그러지고 마네요. 과연 아기돼지가 멀리 멀리 집을 나갈 수 있었을까요?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책이라 아이가 참 좋아해요.